Works
다운타운 노이즈
초인종 빌라
성동구 성덕정길 136-22, 101호, 201호, 옥상, 서울
2025. 03. 08. – 2025. 03. 21.
Downtown Noise
Choinjong Villa
101, 201, Rooftop, 136-22, Seongdeokjeong-gil, Seongdong-gu, Seoul
8 March – 21 March 2025
옥상 전시 전경
Exhibition view, Rooftop
비 오는 하늘, 2025, 장지에 수묵담채, 29.7 × 21 cm
Rainy Sky, 2025, ink and color on jangji, 29.7 × 21 cm
201호 전시 전경
Exhibition view, Room 201
먹구름, 2024
–
2025, 장지에 수묵담채
Dark Clouds, 2024
– 2025, ink and color on jangji
101호 전시 전경
Exhibition view, Room 101
작가
기획
서문
사진
Artist
Curated by
Text
Photo
강주홍
손지윤
임채홍
하안지
하안지
지윤구
Kang Joohong
Son Jiyun
Lim Chaehong
Ha Anji
Ha Anji
Ji Yungu
성수동은 현재 예측할 수 없는 어지러운 카오스(Chaos)이다. 20세기에 성수동은 서울의 주요 공장지대로, 경공업을 책임지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재개발이 이루어지며 공장지대가 줄어들어 주거지이자 업무지구, 상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러한 성수동의 동쪽 주거지에 위치한 성수동2가는 철제문 안에 여러 구성원이 모여 사는 곳으로, 미디어에서 으레 접해 왔던 조용한 골목길이지만 언제 어떤 노이즈를 일으키며 비(非)주거지로 혹은 업타운(Uptown)으로 바뀔지 모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3명의 참여작가는 각각 스트레인지 어트랙터(Strange Attractor)1)로, 공허한 카오스에서 어떤 질서를 찾는다. 전시가 진행되는 방과 옥상을 주변과 분리하여 바라보고, 소박한 개인주의를 음미하며 사적인 영역을 미술적 장소로 탈바꿈한다. 카오스는 운동의 복잡성과 비예측성 때문에 제어하기 어려운 비선형적인 상태이다. 특히 초기 조건에 매우 민감하여 아주 미세한 차이에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결과물을 낳는다. 카오스는 차원이 달라질수록 그 궤적을 달리하며 모양도 변화하게 된다. 여러 주기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3차원의 공간에 복잡한 스트레인지 어트랙터가 나타난다. 스트레인지 어트랙터는 카오스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치를 지정하였을 때 절대 같은 점을 지나지 않는데, 수렴할 듯한 상황에도 결코 수렴하지 않으며 새로운 공간으로 튀어나가게 된다. 3명의 작가는 각각의 프랙탈(fractal)2)을 통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임채홍은 한지의 물성을 통해 양립 불가능한 구조를 해체한다. 회화의 여러 구성물 중 하나로 인식되는 한지에 행동력을 부여하고, 다양성을 갖는 도상을 활용해 가능성을 확장한다. 어떠한 규칙에 의해 종이를 접거나 구기는 행위를 반복하고 뒤엉킨 한지를 다시 펼쳐, 규칙을 찾을 수 없도록 화면을 구성하면서 그만의 프랙탈을 만들어가고 있다.
복잡한 동적 행동으로 가득한 성수동에서 3명의 작가는 미술적 행위를 통해 차원을 이동하며 각자가 지정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카오스가 발견되기 이전, 사람들은 무질서로 인한 특유의 무지에 시달려왔으며 발견된 후엔 모든 현상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라플라스적 환상을 깨트렸다. 이처럼 질서를 찾기 어려운 공간에서 나아갈 통로를 지정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자 성수동2가에서 처음 진행되는 전시인 《다운타운 노이즈》는 명징하지 않은 지난한 여정의 첫걸음이다. 공동주택에 대한 기존의 규칙은 해체되며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게 될 것이다. 복잡하고도 다차원적인 공간에서 시작하는 작은 변화를 통해 큰 결과를 만들고자 한다.
(서문 중 일부 발췌)